디바이스 로스트( Device Lost ) 라는 용어에 대해서 친숙한 분도 계실 것이고,
그렇지 않은 분도 계실 것입니다.
아마 Direct3D 를 다루어 보신 분들은 이 용어에 무척이나 친숙할 것입니다.

디바이스 로스트라는 것은 특정 상황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이 상황은 지금까지 확보하고 있던 메모리 같은 리소스들이 모두 사라져서,
아무 작업도 할 수 없는 상황을 얘기합니다.
즉, 시스템 리소스가 모두 무효화 되어버린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GDI 를 사용해서 렌더링 한다면, 갑자기 HDC 가 비활성화 되어버린 것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게임 개발에서 주로 사용하는 Direct3D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Alt + Tab 문제라던지,
실시간으로 화면 사이즈를 조절하게 되었을 때 주로 나타납니다.
Direct3D로 개발하는 경우에는 예전부터 이 문제에 친숙했기 때문에,
이 상황에 대해서 리소스들을 복구하는 코드를 개발자들이 직접 작성해 주었습니다.

Direct2D도 DirectX의 하나이기 때문에 바로 이 디바이스 로스트 상황이 발생을 합니다.
그래서 개발자들이 이 상황에 대해서 직접 적절한 처리를 해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현재의 디바이스 로스트 상황이 예전과는 다르다는 것입니다.
이 차이를 설명하려면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모델까지 언급을 해야 합니다.

Windows XP 시대와 현재의 Windows 7 시대는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모델이 다릅니다.
XP 시대는 XPDM 이라는 드라이버 모델을 사용하고 있으며,
윈도우 7 시대에는 WDDM( Windows Display Driver Model ) 라는 모델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 모니터에 그리기까지의 과정이 다르다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이 모델의 차이가 디바이스 로스트에서도 차이를 만들어 냅니다.

XPDM 은 XP때까지 Windows OS가 발전시켜온 드라이버 모델입니다.
즉, 옛 것을 꾸준히 업데이트 한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너무 오래되다보니 복잡하고 난해한 구조가 되었고,
그 복잡성 때문에 버그들이 드라이버 내부에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하드웨어의 발전에도 빠르게 대응하는 것에 굉장한 한계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Windows Vista 때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도입된
새로운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모델이 바로 WDDM 입니다.
WDDM 은 기존의 복잡성을 최대한 버려서 심플한 구성을 가지도록 설계되었습니다.
기존의 XPDM 이 커널모드에서 대부분의 처리를 수행했던 것을
커널모드와 사용자 모드로 분리를 시켜서 이 디바이스 로스트에 대한 상황에 대한
대응을 용이하게 했습니다.

XPDM의 경우에는 커널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이 때문에 시스템 전체를 다시 시작해야 하는 불상사(?)가 꽤 있었습니다.
MS 통계에 따르면 우리가 흔히 보던 블루스크린 상황의 20% 정도가
바로 이 디스플레이 드라이버가 원인이였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간략화 된 커널 모드의 드라이버를 제공하고,
계산이 복잡한 대부분의 기능은 사용자 모드 드라이버로 이동시킴으로써
문제를 해당 애플리케이션 하나로 국한 시킬 수 있습니다.
이는 블루스크린 상황을 감소시킬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기도 합니다.

XP OS의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모델 교체가 어렵기 때문에
WDDM 은 Vista 이상의 OS에서만 지원합니다.
결국 이는 최신의 DirectX 들이 XP OS 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입니다.

WDDM과 XPDM 의 차이는 바로 GPU 활용에 있습니다.
XPDM 의 경우에는 GPU 관련 처리를 할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옛것을 꾸준히 계승시켜 발전시킨 모델이였기 때문에,
GPU 처리와 같은 큰 패러다임의 전환은 이 모델 자체를 변경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Vista 이후의 Windows OS에서는 대부분의 그래픽 작업과 윈도우 관리에
바로 이 GPU가 활용되고 있습니다.

XP 시대에서 DirectX를 사용하는 것은 GPU를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작업이였습니다.
만약에 GPU 작업을 실행하는 중에 다른 애플리케이션에서 GPU를 사용하려 한다면,
GPU의 제어 권한을 빼앗기게 됩니다.
XP 시대에서는 GPU를 여러 애플리케이션에서 동시에 공유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현 세대의 Windows OS에서는 GPU 메모리 관리자가 비디오 메모리를 관리하고 있으며,
GPU 스케줄러에 의해서 스케줄을 조정합니다.
우리가 '빠르다' 라고 하는 작업의 뒤에 바로 이런 작업들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GPU 활용의 적극적인 도입은 결국 퀄리티의 향상까지 연결됩니다.
XP 시대의 XPDM 의 경우에는 GDI로 렌더링 작업을 할 때,
화면에 직접 그리는 개념으로 작업을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윈도우를 이동하거나 사이즈를 조절하게 되면,
화면이 깜빡이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 티어링과 같은 현상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또한 이 때 대량의 WM_PAINT 메시지가 발생해서 시스템에 상당한 부하를 주기도 했었습니다.
이는 XPDM 의 경우 모니터 화면에 직접 렌더링 작업을 했었기 때문입니다.

비디오 메모리가 풍족해진 현 세대에서는 오프-스크린 버퍼를 두어서,
화면이 아닌, 다른 버퍼에 렌더링 작업을 수행합니다.
( 흔히들 얘기하시는 더블-버퍼링 기법입니다.^^ )

이러한 것을 담당하는 것이 DWM( Desktop Window Manager ) 입니다.
이는 OS 에서 자동적으로 실행하기 때문에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DWM 은 간단히 말해서 DirectX 애플리케이션입니다.
DWM 은 비디오 메모리를 만들어서 각 애플리케이션 화면을 모아서
우리에게 화면을 보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DWM 은 오프-스크린 버퍼를 관리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WDDM 에 대해서 논할 내용도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Vista 시절에는 WDDM 1.0 이였고,
Windows 7 에서는 WDDM 1.1 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역시 버전이 업데이트 되면서, 더 좋아진 부분이 있습니다.
1.1 에 관한 개선 사항은 아래의 링크로 대신합니다.^^
http://jacking.tistory.com/442


GPU를 활용한 많은 기능들이 현세대의 Windows OS에 기본적으로 탑재가 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디바이스-로스트 같은 GPU 관련한 예외 상황들에 대한 처리를
개발자들이 해주어야 합니다.
XPDM의 경우와 개념도 다르고, 발생되는 상황도 다릅니다.
Direct2D의 경우 디바이스-로스트란,

그래픽카드가 일정시간 동안 응답을 하지 않을 때를 의미합니다
.
여기서 일정 시간이란 기본적으로 2초로 설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Direct2D 에서 디바이스-로스트는 잘 발생되지는 않습니다.^^

이와 관련한 실제 처리는 다음 시간에 계속하겠습니다.^^